몇 년 전 코토에서 발표했을때 앙증맞은 사이즈에 프로포션, 디테일까지 마음에 들어 혹했으나 정신 나간 가격에 마음을 접었던 제품이다.
그러다 지난달 모 쇼핑몰에서 진행한 특가 할인 행사에서 우연찮게 이 녀석을 발견.
물론 특가라고 나온 가격도 반다이제에 비하면 여전히 비싸지만 초기가보다는 꽤 저렴했기에 구매했다.
그런데 택배를 받고 박스를 뜯어보니 내가 주문한 키리코기가 아닌 그레고르/바이만/무자기가 들어있었다.
즉 다른 제품이 온 건데 이게 어쩌면 쇼핑몰에서 알고도 이렇게 보낸 걸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그레고르/바이만/무자기가 먼저 나온 키리코기에 3명의 피규어와 전용 무장들이 추가된 킷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제품으로도 스코프독 키리코기로 조립할 수 있고 키리코 피규어 역시 포함되어 있다는 것.
게다가 키리코기보다 이 제품이 가격도 더 비싸다.(추가된 부품들이 있으므로)
그렇다면 이 제품으로 온 것이 전혀 손해 볼 게 없고 선택의 폭도 넓어 오히려 더 이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 차이점이 하나 있다.
원래 키리코기의 경우 오른쪽 상박이 장갑이 벗겨진 형태와 일반 형태 두 가지 중 선택해서 조립 할 수 있게 되어있으나 뒤에 나온 그레고르/바이만/무자기에는 장갑이 벗겨진 상박 부품이 빠져있는 것이다.
참 짜증나는 부분으로 그냥 원래 런너 그대로 넣어주면 될 것을 굳이 귀찮게 이 부분만 빼버린 것이다.
코토부키야의 찌질한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
그래서 결론은 더 비싸고 푸짐한 추가 무장을 갖춘 제품이지만 완벽한 키리코기로는 조립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잠시 고민 끝에 이렇게 된 이상 키리코/그레고르/바이만/무자 4대를 다 수집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주문한 후 스코프독이 품절됐기에 특가로 더 구입할 수는 없었고 앞으로 저렴하게 풀릴 때마다 구매한다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그리하여 첫 번째가 될 이 녀석은 그레고르기로 조립하기로 했다. 이유는 6연장 미사일 등 무장이 가장 있어 보여서.
딱히 애정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야망의 루트, 라스트 레드숄더 극 중에서도 그레고르는 리더격으로 꽤 인상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조립은 우선 파일럿 피규어의 도색부터 시작된다.
콕핏에 파일럿을 넣은 상태로 조립하게 되어있는데 피규어 부품들을 전부 살색으로 사출해 놓아서 도색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파일럿의 경우 몸통과 팔 부품 간 결합 부위가 잘 맞지 않아서 접착시키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그리고 레드 숄더의 상징으로 붉게 도색해준 어깨는 기특하지만 그냥 빨간색으로 사출해서 공정비 아끼고 피규어나 백팩 등의 색 분할에 좀 더 신경 썼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특히 백팩 부품 등 몇몇 부분의 색 분할은 좀 심했다 싶을 정도로 성의 없이 통짜로 뽑아놨다.
또 도색된 어깨 부품은 도장 막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했는지 굉장히 빡빡해서 끼우는데 손가락 부러질 뻔했다.
접합선 처리에도 심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두 군데 있으니 이등분된 머리와 역시 정중앙을 가르는 콕픽 가슴 부분이다.
하지만 색 분할 안 된곳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 부분 도색 하는 데 지쳐 접합선 처리는 패스하기로 했다.
코토부키야 킷이 많이 좋아졌다곤 해도 여전히 반다이제와 비교하면 조립성이 떨어지고 짜증 나는 부분들이 한두 군데씩 존재한다.
하지만 에반게리온도 그랬지만 조형이나 프로포션만큼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완성 후 모습에 만족도는 높다.
사출 색도 연두색 부품이 너무 밝게 나온 것 고는 대체로 좋다.
다음은 키리코기를 구해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