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7월 배틀그라운드를 처음 구입했을 때의 첫인상은 UI부터 전체적인 그래픽 퀄리티, 캐릭터 모션까지 겉으로 보이는 거의 모든 것들이 다 구리다는 거였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나 더 디비전 같은 퀄리티의 FPS 또는 TPS 총질 게임들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건데 찰흙 같은 캐릭터들과 모션 캡처 근처에도 못 가본 듯한 어색한 움직임을 보며 도대체 이게 왜 요즘 핫하다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정신 사납고 어설퍼 보이는 준비 화면이 끝나고 본 게임으로 들어가 100여 명이 낙하산을 펴고 흩어지는 순간 느낌이 왔다.
어디서 맞닥뜨릴지 모르는 사방의 적들과 점점 조여오는 자기장의 존재로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긴장감과 1등을 했을 때의 짜릿함을 느껴보고 나니 왜 이 게임이 뜨고 있는지 비로소 납득이 되었다.
UI도 거지 같고 넓기만 했지 질 떨어지는 그래픽임에도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등 단점이 많았지만 단순명료하지만 중독성 있는 게임성만큼은 확실히 뛰어났다.
하지만 얼리 액세스로 시작하고 유니티 에셋 스토어에서 파는 건물들을 사다 쓰는 등 처음 시작이 인디스러운 사이즈였던 게임이 예상치 못한 대히트를 하는 바람에 핵이나 서버 문제 등에 빠른 대처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조금씩 유저들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내 경우에는 맵과 무기만 추가해나가고 게임 방식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점 때문에 서서히 흥미를 잃게 됐다.(물론 똑같은 게임 방식에 똑같은 맵에다 캐릭터만 계속 추가해도 잘나가는 LOL을 보면 이건 내 성향의 문제이다.)
배틀그라운드는 모바일 게임이 점령하다시피 한 국내 게임계에서 보기 드문 PC 게임을 그것도 글로벌 플랫폼인 스팀에 출시해서 역대 최고 동접수를 갱신하는 등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국내에서 또 이런 일이 생길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일이고 그것만으로도 명작으로 남을 자격이 있는 게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