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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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쌔신크리드 1편은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게임 자체로 놓고 봤을 때 지루한 미션 반복과 단조로운 게임 진행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2편에서 상당 부분이 개선되었고 브라더후드에 와서는 거의 완성형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전투 능력 자체는 사기 유닛 수준이지만 미션의 진행이 단순히 그냥 죽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각되지 않도록 잠입하며 긴장감을 느낄 수 있고 기존의 미션 받음->수행->완료의 반복 패턴에서 벗어나 좀 더 다채로운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메인 스토리라인 외에도 수많은 사이드 퀘스트가 존재하고 그에 따른 보상들로 잔재미를 주며 그것들이 각각 따로 동떨어진 느낌이 아닌 메인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당히 짜임새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1편부터 호평을 받았던 전투 모션은 더 다양하고 화려해졌고 빠르게 치고 빠지는 전투 스타일이 싫다면 묵직한 투핸드 웨폰을 사용할 수도 있다.(물론 암살자 컨셉과는 다소 안 어울릴 수도 있지만)
또 적을 처치한 후 루팅이 가능하고 추가된 돈과 상점으로 RPG의 수준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아이템을 구입하고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요소가 가미 되었다.
그리고 브라더후드라는 부제에 걸맞게 암살단을 꾸릴 수 있게 되어 신입 암살자들을 받아서 미션을 수행시키거나 전투에 도우미로 사용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경험치를 획득하고 성장시켜나갈 수 있게 되었다.
워낙에 주인공인 에지오가 강력해서 크게 도움은 안 되지만 암살단을 키워나가는 재미 요소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게임의 무대가 로마로 한정되어 있지만 게임 내에 적지 않은 던전이 제공되고 이 던전들에서는 전투보다는 길 찾기 위주의 퍼즐 요소들로 꾸며 로마 시내에서의 액션 위주의 진행과는 또 다른 다른 재미를 준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런 툼레이더식 점프&기어오르기 스타일의 길 찾기 진행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난이도 자체가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라 곁다리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만약 던전 플레이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패스해도 게임의 메인 스토리 진행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또한 로마시내의 마구간, 은행, 대장간 등을 구입해서 수입을 늘리거나 도둑 길드, 매춘부 길드, 용병 길드 등의 활용, 게임을 진행하며 수집한 아이템이나 미술품을 본거지에 장식할 수 있는 요소, 액션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탈 것을 타고 슈팅을 하는 서브미션 등 상당히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해놓았다.
게임의 구성만으로도 이렇게 완성도 높은 수준이지만 어쌔신 크리드의 진짜 강점은 스토리에 있다.
유전자 속에 담긴 조상의 기억을 체험한다는 참신한 발상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진행에 몰입하게 되고 또 하나의 특징은 어쌔신 크리드의 배경에 등장하는 지형들뿐 아니라 인물들 중 상당수가 실존 인물들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이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게임의 가장 큰 두 축인 어쌔신파와 템플기사단부터 실존했던 조직이고 교황을 지냈던 보르지아 가문의 핵심 인물들과 레오나르도 다빈치, 니콜로 마키아벨리 등이 등장하고 심지어 외모까지 거의 비슷하게 게임 내에 재현하고 있다.
때문에 실제 역사와 꽤나 맞물리는 부분들이 있어 단순히 허구의 게임 스토리 수준을 넘어 일종의 실제를 바탕으로 한 음모론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어쌔신 크리드의 매력이다.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게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은 있지만 실존 인물들의 출생과 사망일을 똑같이 맞추려 하다 보니 게임 진행이 약간씩 어색해지는 단점들도 눈에 띄는 게 사실이다.
몇몇 아쉬운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브라더후드는 스토리나 게임성 모두 뛰어난 게임이다.
게임 내에 첨가한 요소들이 많다 보니 다소 밸런스 측면에서 문제가 보이긴 하지만 제작자들이 이 게임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다.
조만간 발매하게 될 어쌔신 크리드 3부작의 마지막이 될 리벨레이션을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