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여행 둘째 날 저녁은 숙소에서 가까운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고 먹거리를 사다가 먹기로 했다.
올레시장에 가는 것은 원래부터 계획에 있던 거지만 연이은 제주도 맛집들에 실망과 불신이 생겨 차라리 시장에서 사다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 역시 방문자 90% 이상이 관광객이란 사실을 미쳐 알지 못했으니…
우선 저녁이었는데도 주차장에서부터 차가 얼마나 많은지 옥상에다 겨우겨우 차를 대고 시장에 들어서니.. 이건 뭐 명동이 따로 없음.
제주도 놀러 온 사람들 전부 여기 모여있는 줄 알았다.
원래 인터넷으로 찾아본 곳은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우정회센터라는 곳이었는데 거긴 도저히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맞은편에 달인수산에서 회 포장 주문을 했다.
그나마 사람이 덜 많은 곳이었는데도 회 받는데 30분 정도 기다렸다.
3만 원짜리 방어, 광어, 돔 세트를 먹었는데 엄청 얇게 썰어놔서 양이 진짜 얼마 안 됨.
맛은 내가 회를 그렇게 안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별반 특별한 건 없었다. 그냥 익숙한 회 맛.
제주도서 먹으면 회 신선도부터가 다르다고들 하던데.. 난 잘 모르겠더라.
그리고 흑돼지 꼬치도 유명하다길래 궁금했었는데 실물을 보니 이거 삼겹살로 만든 거였다.
꼬치라 당연히 목살일 줄 알았는데 하필 내가 안 좋아하는 삼겹살이었다니..
그래도 기왕 갔으니 순한맛, 매운맛 하나씩 사다가 맛을 봤는데 예상대로 별맛 없음.
고기야 내가 삼겹살 안 좋아하니 그렇다 쳐도 소스맛부터 그저 그렇다. 그리고 뜬금없는 가쓰오부시는 또 뭔지..
그외에 선물할 거랑 우리 먹을 오메기떡 사서 서울로 택배 부치고, 회사 사람들 나눠줄 크런치 좀 사고했는데 시장이 꽤 큰 데 비해 파는 거 보면 별로 다양하거나 특색 있는 것도 없다.
죄다 똑같은 초콜릿이랑 크런치 파는 집들과 촌스러워 보이는 싸구려 액세서리나 기념품들, 먹거리도 흑돼지 꼬치랑 오메기떡, 한라봉 주스 같은 것들이 전부.
대체 뭐 볼 게 있다고 그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힐링하러 여행가서까지 인파에 치이고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다음에 제주도 가게 된다면 여긴 다시 안 갈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