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 수락휴
2025-07-30 ~ 2025-07-31
수락휴 정식 개장 후 일반예약에 성공해서 7월 말에 다녀왔다.
자세한 예약 방법 및 팁은 [수락휴 예약 방법 정리 & 예약팁] 포스팅 참고.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4호선 불암산역에서 걸어 갈 수 있다.
불암산역은 좀 낯설었는데 알고 보니 예전 당고개역이 불암산역으로 이름이 바뀐 거였다.
고층 아파트들과 기와집들이 공존하는 이제 서울에선 보기 힘든 풍경도 낯설다.

불암산역에서 수락휴까지는 약 1.5km 정도 되는데 1km 지점부터 바닥에 안내 사인이 있어 길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이정표가 보인다.

절 간판 4개가 몰려있는 건 처음 봤다. 무슨 절이 이렇게 많지?

어디선 수락휴라고 하고 또 어디선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이라고 해서 헷갈릴 수 있는데, 수락휴가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숙박 시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락휴 주차장이 나오면 거의 다 도착한 거다.



수락휴에는 총 25개의 객실이 있는데 단순히 객실 번호만 있는 게 아닌 객실마다 이름을 지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방문자 센터로 향한다.

우리가 묵을 객실은 9호실 수락의 휴일로 개별동 2인실이다.(최대 3인)


방문자 센터에서 카페와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



방문자 센터 한쪽 벽면엔 각종 보드게임들과 LP판이 있는데 이용객은 대여할 수 있다.

루 리드의 트랜스포머, 데이빗 보위의 스타 지기 더스트 앨범과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대여해서 객실로 이동했다.










수락휴 객실에는 TV가 없는 대신 LP 플레이어와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는데, 수락휴에 머무는 동안은 TV 앞에 앉아 있지 말고 음악 듣고 책 읽으면서 힐링 타임을 가지라는 운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참고로 LP 플레이어는 오디오테크니카 AT-LP60XBT고 스피커는 마샬 액톤 3다. 작은 객실에서 듣기엔 충분한 구성.

냉장 전용 미니 냉장고가 있고 생수 500ml 두 병이 제공된다.(부족하면 식당 뒤쪽 정수기 이용)

수락휴는 객실 내 취사 금지라 식기가 제공되지 않고 커피 포트와 인원 수에 맞는 머그컵만 준비되어 있다.(외부에서 준비해 온 음식 취식은 가능)




책상 위에 방문객들이 작성한 방명록이 있는데 너무 좋아서 안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초딩 친구의 글이 귀여워서 찍어봤다. 안뇽~

잔디밭에는 나무로 만든 조형물들이 있고 곳곳에 작은 나무집들을 설치해 새나 청설모들이 쉴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분리수거장은 하늘정원, 별빛정원에 한 곳씩 있는데 넓고 깔끔하다.(퇴실 시 분리수거)

다리를 건너면 트리하우스가 있는 별빛정원으로 이어진다.


수락휴 내에서도 가장 핫한 트리하우스.
4인용 객실이라 어린아이들 있는 가족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14m 높이라는데 밑에서 올려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높아 보였다.

무장애숲길을 산책 삼아 올라가 본다.



수암사 입구에서 무장애숲길이 끝난다.
천천히 걸어서 10분 정도 소요되는 짧은 코스다.



산책 후 객실로 돌아와 음악 들으면서 준비해 온 와인을 마셨다.

저녁 8시쯤 되니 출출해져서 야식 먹으러 식당으로 올라간다.

불멍존에는 이미 불멍 중인 가족들이 보인다.



수락휴는 객실 내 취사 금지라 올 때 음식을 준비해 오거나 수락휴 내에 있는 식당(씨즌 서울 by 홍신애)을 이용해야 한다.
시간대별로 아침, 점심, 저녁, 밤참을 판매하는데 저녁 8시부터는 피쉬 앤 칩스, 떡볶이, 라면 등의 밤참 메뉴를 먹을 수 있다.
몸보신 라면을 한 그릇씩 시켰는데 해물도 제법 들었고 국물도 육수를 따로 냈는지 칼칼하고 개운한 것이 생각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다.
물론 이런데 와서 먹으면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긴 하다.




라면으로 배를 채웠으니 느긋하게 불멍 타임을 즐겨본다.

장작 타는 소리와 향기가 좋다.


밤인데도 아직 덥고 모기가 많아서 한시간 정도 있다 객실로 돌아갔다. 불멍도 좋지만 역시 에어컨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한다.


오너인 홍신애라는 사람은 요리연구가로 유명하다는데 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조식은 오전 7시부터 운영하고 예전엔 죽 나오는 죽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한식인 반상과 양식상 두 가지가 있다.
둘 다 맛보기 위해 반상, 양식상 하나씩 주문.


반상은 오분도미밥, 국, 계절 반찬, 계란 후라이, 후식 과일, 주스 구성인데 이날 메인 반찬으론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보기엔 별거 없는 평범한 구성이고 평소 아침을 안 먹는데도 밥도 맛있고, 반찬도 맛있고, 고등어구이도 맛있고 다 맛있었다.
고등어구이를 제외하면 전부 리필 가능해서 한 번씩 더 리필해서 싹 긁어 먹었다.(역시 산속에서 먹어서 그런가…)
처음엔 이 구성에 1.5만 원이면 좀 비싸지 않나 싶었는데 만족스럽게 먹고 나니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양식상은 프렌치 토스트 + 트리플 베리 콤포트, 샐러드, 주스 구성인데 굉장히 부드럽고 촉촉하다.
하지만 먹다 보면 좀 느끼해져서 내 입엔 반상이 더 나았다.



아침 먹고 나와서 주변 산책을 했다.


산책 후 객실에서 쉬다 시간 맞춰 체크아웃했다.
수락휴는 서울 도심 속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취사가 불가능하고 세면도구나 수건이 기본 제공되지 않는 등 운영 방침이 다소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확실한 콘셉트가 오히려 수락휴만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높은 인기로 예약이 쉽지 않지만 연인이나 가족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니 많이들 이용해 봤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