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다니며 보기만 하던곳인데 이번 회식으로 가봤다. 위치는 대림 창고 맞은편.
간판에 코리안 바베큐라고 써붙여 놓은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적인 칙칙하고 너저분한 고깃집보다는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다.
반찬은 상추 버무린거랑 김치, 명이 나물, 된장 찌개정도로 조촐한 편.
깻잎을 좋아하는 관계로 깻잎이 없는 게 아쉬웠다.
특이한 건 쌈장 대신 요상한 젓갈 같은 걸 주는데 구린내 나서 난 싫더라.
고기는 주문하면 직화로 초벌구이 해서 썰어 나오며 테이블에서 마저 구워 준다.
이렇게 직접 구워주는 집은 오랜만이었는데 구워주니 편하긴 하더라.
아마도 사장님이었던 것 같은데 고기 굽는 내내 맛이 기가 막힐 거라는 둥 굉장히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보였음.
최고급 국내산 돼지고기를 14일 숙성해서 쓴다고 써놨는데 매장 한쪽에 숙성용 냉장고도 보란 듯 배치해놨다.
먹어보니 확실히 고기는 좋은 것 같았다. 거기다 전문가가 적절하게 구워주니 맛도 좋을 수밖에.
문제는 한판 다 먹고 목살로 2인분 더 추가하려고 했더니 목살이 없다는거다.
아니 늦은 시간도 아니고 저녁 8시도 안됐었는데 고깃집에 고기가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린지..?
고기 썰어서 초벌구이 하는 주방장스러운 아저씨가 와서 얘기하는데 뭐 숙성된 게 다 떨어져서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잘 모르겠고 하여간 목살은 더 안 된다는 거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삼겹살로 먹음..
우리 이후로도 손님들 엄청와서 테이블 꽉 찼었는데 과연 그 많은 사람들한테도 목살 없다고 전부 삼겹살만 팔았을까?
아마 뒤에 오는 손님들한테 팔 거는 좀 남겨놨지 싶다. 목살이 많이 안 남아서 우리한테 추가로 더 안 판 걸 거라고 생각함.
내 짐작이 사실이든 아니든 고깃집에서 대표 메뉴인 삼겹살, 목살 둘 중 하나가 이른 저녁부터 다 떨어진다는 건 문제가 있다.
어쨌건 맛있게 잘 먹다가 먹고 싶은 메뉴를 못 먹게 돼서 후반엔 기분이 좀 별로였다.
고기에 대한 자부심도 좋지만 준비에도 좀 더 신경 써서 손님이 먹고 싶은 대로 사 먹을 수 있게 해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