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모임으로 다녀온 이학갈비 면목점.
난 이번에 처음 가봤지만 면목동 주변에선 유명한 곳으로, 사가정역 2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2층이긴 하지만 매장이 상당히 크다.
9명 예약하고 갔더니 룸으로 안내받아서 가족끼리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까진 좋았는데, 에어컨 상태가 좋지 않았다.
천장형 에어컨이 하나 달려 있는데 여름에 불판 두 개를 식히기엔 출력이 부족했고 물도 한 방울씩 떨어졌다.
직원 아주머니에게 얘기하니 알고는 있는데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뭐 직원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불 피우는 곳이 따로 없는 건지 손님 테이블에서 가스불로 숯에 불을 붙이는데, 이렇게 하는 곳은 오랜만이라 좀 실망스러웠고 숯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돼지갈비의 원산지였는지 고기는 칠레산, 뼈는 프랑스산이었다.
물론 사전에 원산지를 확인하지 않은 나의 불찰이지만 1인분에 23,000원짜리 돼지갈비가 설마 수입산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고기 잡내에 민감한 엄마가 처음 한 점 드시자마자 수입고기 냄새난다고 하셨을 때 아차 싶었다.(엄마는 원산지 모르고 드심)
다행히 다른 식구들은 그렇게 민감하지 않아서 (갈비 양념에 묻힌) 잡내를 딱히 느끼진 못했지만 고기가 좀 퍽퍽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솔직히 양념 맛은 나쁘지 않고 닭가슴살과 돼지고기도 비계 없는 목살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정도의 퍽퍽함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 수입산 돼지갈비가 2만 3천 원이라는 게 문제다.
내가 서울 돼지갈비 1티어로 꼽는 오륜정과 비교하면 국내산 사용하고도 가격은 1인분 2.1만 원으로 오히려 더 저렴하다.(맛도 더 나은 건 당연)
양념+고기+숯불을 종합해 봤을 때 돼지갈비의 맛은 평균 이상은 되지만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가격 대비 고기가 아쉬웠던 데 비해 반찬 쪽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는데, 우선 내가 좋아하는 양파 간장이 맛있다.
양파가 신선해서 아삭아삭하고 영양 부추까지 들어가서 더 좋았다. 나 혼자 한 대접 이상 먹은 것 같다.
상추 겉절이와 호박 샐러드, 명이나물 등 가짓수가 많진 않아도 대부분 맛있고 난 안 좋아하지만 가오리회 무침도 한 접시씩 나온다.
영양갈비탕이나 된장찌개, 후식 냉면 등 사이드 메뉴들도 모두 무난했다.
돼지 목살, 삼겹살 등 생고기 전문점은 직원이 구워주는 곳이 많아졌지만, 전통적인 메뉴인 돼지갈비는 아직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양념 때문에 타기 쉽고, 익었는지 겉으로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 돼지갈비가 굽기 더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학갈비는 직원이 모두 구워주기 때문에 고기 굽는 데 자신 없는 사람이라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고기만 놓고 봤을 땐 분명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반찬이나 직원 서비스 등이 일정 부분 포함되어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는 것이 이학갈비에 대한 내 결론이다.
물론 재방문은 없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