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자 기준 1,300만 관객을 훌쩍 넘긴 ‘왕과 사는 남자’의 뒤늦은 후기.
개봉 3일 차에 봤기 때문에 당시엔 1,300만은커녕 구정 특수 타고 가족 영화로 잘 풀리면 2~300만 정도 나오겠다 싶었던 게 내 예상이었는데 거기서 천만이 더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놀라운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관람 당시에도 지금도 재미있거나 잘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엉성한 연출이 가장 큰 문제고 비약이 심하고 개연성에 구멍 난 스토리 진행과 감정선이 중요한 신파극을 살리지 못하고 뚝뚝 끊어지는 편집 그리고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퀄리티의 호랑이 CG까지… 솔직히 명절 연휴 특집으로 TV에서 해줬으면 별생각 없이 봤겠지만 1.5만 원 주고 극장에서 보기엔 아쉬운 점들이 많은 영화였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유해진의 연기도 나는 너무 과하게 오버한다고 느껴져서 오히려 몰입하기가 어려웠고, 무엇보다 유해진이란 이름만 들어도 어떤 캐릭터인지 안 봐도 이미 다 본 것 같은 고정된 이미지의 캐릭터 기시감이 너무 크다.
거기다 캐릭터 기시감으로는 유해진 못지않은 오달수까지 등장하니…
그래도 대부분 비슷비슷한 소재의 사극 영화에서 유배지 유치(?)라는 소재가 나름대로 신선했고, 단종을 연기한 박지훈의 캐릭터와 유지태의 벌크업한 떡대는 인상적이었다.



